문피아- [철수를 구하시오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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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루프물


쌈박한 표지와 다르게 실망스러운 내용물로 한번 철수했던 소설.

기억도  안날뻔 했으나 표지의 아이디어가 너무 좋아서 머리 한켠에 기억이 있었는데, 리메이크로 완전 싹 바뀌었다는 평을 보고 다시 도전해보기로 했다.

무려 '리메이크로 작가는 소설을 구했다'라는 호평과 독자 추천란에도 만회에 대한 글이 있다.

다른 건 몰라도, 이미 완결된 소설을 갈아엎은 서사는 사람들의 맘을 움직일 만 했나보다.

나도 기대를 하고 다시 시도했고, 저번과 정확히 같은 포인트에서 뒤로 가기가 마려웠지만... '리메이크로 작가는 소설을 구했다.' 는 서사에 감동해 좀 더 버텨봤고, 초반만 참아내니 재밌게 볼 수 있었다.

소설은 루프물로 소행성 충돌로 인류가 멸절할 때마다 주인공이 중학교 시절로 돌아가 소행성을 막아내기 위한 시도를 하는 이야기이다.

우선 작가가 대단히 글을 잘 쓰는 편은 아니고, 전생검신에 비하면 아주 얕은 루프물이다. 그런데도 나름 볼만한데, 루프물의 재미 포인트를 작가가 정확히 알고 있는 듯 하다. 전생마다 모든 동료를 모으고 시작하지 않고 선택적으로 친분을 이어나갈 친구를 선택하고 성장 과정은 스킵하여 빠르게 소행성을 막아내는 과정을 보여준다.

또, 전생을 할 때 모든 기억을 가지고 가는 게 아니라 패털티가 있어 주인공이 엄청난 기술혁명을 일으키거나 할 수 없다. 단순 도돌이표로는 문제를 절대 해결할 수 없어 철수가 어떻게 지구를 구해낼지 관심이 계속 생긴다.

아쉬운 점은, 리메이크하며 복붙을 제대로 안 했는지, 도돌이표처럼 반복되는 문단이 꽤 된다는 것...

좀 더 신경 썼으면 좋았을듯 싶다.

리메이크 전이 얼마나 엉망이었는진 모르겠지만, 작가가 책임감을 느끼고 리메이크 했다는 건 정말 대단한 것 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