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선, 다른 것 보다 [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]은 초강추!
아직 30화 정도라 아껴보는 것도 좋다. 1화 보는 순간 대작 나무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.
처음엔 세계대전 z 같은 스타일의 아포칼립스물로 시작해서 입맛을 돋구면서 세계관 빌드업을 자연스럽게 쌓는다.
아포칼립스물의 즐거움이 무엇이 있을까? 단순 무인도 생존기 같은 기존의 의식주섹 위주의 아포칼립스물이 민망스럽게 [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]은 무너지는 세계가 주는 은은하지만 모든 곳에 배어 있는 비장감을 잘 보여준다. 동시에 진지 빨기에만 급급하거나 분위기만 잡지 않고 막장에 몰린 인간의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보여주기도 하며 종잡을 수 없는 광기에 웃어야 할지 두려워해야 할지 모르게 만든다.
그야말로 단짠맵짠.
아포칼립스를 대비해 피난처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 커뮤니티에 대한 내용은
[세상의 끝에서 클리어를 외치다]의 현실 부분과 아주 많이 닮아서 [세상의 끝에서 클리어를 외치다]를 재밌게 본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다.
다만 [세상의 끝에서 클리어를 외치다]가 스케일이 크고 팀플레이, 디아블로식 잔챙이 휩쓰는 핵 앤 슬래쉬 같은 느낌이라면
[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]은 로그라이크 게임처럼 주인공이 헤쳐 나갈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하고 주인공은 그 안에서 영민하게 움직인다.
아마 이대로만 간다면 올해 가장 재밌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.
[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]이 너무 짧아 이전작들을 살펴봤다.
이전 작품도 꽤 됐고 한동안 이전작품을 보며 시간을 보낼 것 같다.
그중 가장 눈이 갔던 [병사]
작품소개가 신박해서 들어갔다. 작품 후기부터 봤는데 콜옵처럼 무한히 살아나는 게 가장 사기 아니냐는 말에 코인 무한 전쟁물인가 하고 시도했으나 전혀 아니었고...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.
다만, 생각보다 전개가 느긋하다. 내용 자체와 분위기는 나쁘지 않고 배경, 주인공의 과거, 주인공의 목적도 다 너무 마음에 든다.
무공을 배우는 2차세계대전의 병사라는 부분도 좋고 평범한 세계의 이면에서 무림인과 마법사들의 전쟁도 흥미로웠다.
주인공도 [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]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이기적이고 냉혹해 보이지만 속은 따수운 완벽한 겉바속촉 주인공이다. 다만 요즘 소설답지 않게 조금 주인공이 착해서 느린 전개와 더불어 답답해 버릴 수 있다.
추가로 이 소설에서 가장 재밌는 요소가 무공을 배우는 2차대전 병사인데 제일 재밌는 게 잘 나오지 않고 좀 보조적이라는 느낌이라 감질맛이 짜증 나게 난다. 그래도 흔하지 않은 설정과 좋은 세계관. 볼만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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